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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글로벌·매크로

일본 대표 지수가 종목의 40%를 걷어낸다

10월 9, 2026
in 글로벌·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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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지수가 종목의 40%를 걷어낸다

일본거래소그룹이 10월 7일, 토픽스(TOPIX) 지수의 종목을 1,634개에서 986개로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40% 감축입니다. 약 650개 회사가 일본 대표 지수에서 빠집니다.

토픽스는 1969년 출범 이후 오랫동안 ‘전 종목 편입 지수’로 불렸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되면 사실상 자동으로 편입됐고, 한때 종목 수가 2,200개에 달했습니다.

기준은 ‘얼마나 거래되는가’였다

토픽스 편입 종목 수의 변화
토픽스 편입 종목 수의 변화

새 선별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1년간 주식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는 매매대금 회전율, 그리고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의 총액을 뜻하는 유동주식 시가총액입니다.

이 두 기준으로 상위 97%에 들면 남고, 들지 못하면 단계적으로 빠집니다.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들은 2028년 7월까지 시간을 두고 제외됩니다.

눈여겨볼 건 기준에 ‘실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돈을 잘 버는지가 아니라 주식이 잘 거래되는지를 봅니다. 지수를 따라가는 자금이 사고팔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있는지가 기준인 셈입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1,634개 → 986개 · 40% 감축 · 완료 시점 2028년 7월

지수에서 빠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목차

  1. 거래량으로 종목을 거르는 새 기준
  2. 지수에서 빠진다는 것의 의미
  3.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시장들

지수에서 빠지면 돈이 먼저 빠진다

같은 돈이 더 좁아진 통로로 흘러 들어간다
같은 돈이 더 좁아진 통로로 흘러 들어간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 사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지수에서 제외되면, 이 자금들은 규칙에 따라 그 종목을 팔아야 합니다.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매도 물량이 생깁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남은 986개 종목에는 같은 규모의 자금이 더 좁게 몰립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돈의 총량이 그대로라면, 종목 수가 줄어든 만큼 종목당 배분이 늘어납니다.

거래소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지수의 성격 때문입니다.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까지 포함된 지수는 시장을 대표하기 어렵고, 지수를 따라 운용하기도 번거롭습니다.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폭을 좁힌 겁니다.

다만 이건 교환 관계입니다. 폭이 좁아지면 지수는 운용하기 편해지지만,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능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한국 시장에도 같은 질문이 있다

이 발표가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는 건, 한국 시장도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10월 8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은 30조 3,219억원이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34.2%를 차지했습니다. 상위 10종목까지 넓히면 49.1%입니다. 나머지 2,420개 종목이 절반을 나눠 가진 셈입니다.

올해 성적도 크기에 따라 갈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의 1~9월 등락률 중앙값은 +14.8%였지만, 501위 이하 종목은 -15.9%였습니다.

지수가 종목을 걸러내든 그러지 않든, 거래가 얇은 종목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퀀트 한 컷

지수 개편은 보통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발표 당일보다 실제 편출입이 일어나는 시점에 가격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어떤 종목이 지수에 들어 있는지, 그리고 그 지수를 따라가는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입니다. 이 둘은 공개 정보이고, 실적과 별개로 수급에 영향을 줍니다.

마치며

지수는 시장을 비추는 거울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누군가 기준을 정해 만든 목록입니다. 그 기준이 바뀌면 같은 시장도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지수 수익률을 볼 때는 그 지수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한 번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몇 개 종목으로 구성되는지, 시가총액 가중인지 동일 가중인지, 편입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같은 시장이라도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지수가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지수 수익률 옆에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을 함께 놓아보는 습관이 생깁니다. 두 숫자가 벌어질수록, 지수가 보여주지 않는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따로 봐야 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ags: 매매대금 회전율유동주식 시가총액일본 증시지수 편입 기준토픽스 종목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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