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내 이 코너는 같은 질문을 던졌다 — “그래서, 중앙값은?” 지수가 오를 때마다 중앙값은 마이너스였고, 반등은 늘 한두 종목의 것이었다.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답이 달라졌다. 중앙값이 +2.80%다.
넓어진 상승 — 상승 종목 81.2%
코스피는 7096.89(+4.40%)로 7000선을 탈환했고, 코스닥도 790.28(+5.22%)로 함께 뛰었다. 그런데 이번엔 지수보다 시장 내부가 더 인상적이었다.
📊 퀀트 한 컷
상승 종목 81.2% ·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 +2.80% · 거래대금 집중도 53.7%(이달 최저) · 총 거래대금 31.7조
→ 이달 급락일의 중앙값이 −1.95%, −2.49%였고 반등일은 −0.25%였다. 지수가 오른 날조차 보통 종목은 빠졌던 시장에서, 마침내 열에 여덟이 함께 오른 날이 나왔다.

랠리의 주어 — 외국인 2조, 그리고 전 업종
수급으로 보면 주인공은 외국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1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반도체를 본전에 팔던 개인과, 저가에 담던 외국인의 구도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3.65%, SK하이닉스 +4.86%로 투톱이 회복했지만, 이번엔 투톱만의 잔치가 아니었다. 업종 중앙값으로 에너지 +10.5%, 조선 +6.5%, 기계 +4.7%, 통신 +4.3% — 집계된 전 업종이 플러스였다. 가장 부진했던 금융조차 +0.25%로 마감했다.
방아쇠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AI 투자 확대 발표다. 잉여현금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결정이 ‘피크아웃 공포’의 전제를 흔들었고, 반도체에서 시작된 안도가 전력·기계·조선 등 인프라 전반으로 번졌다.
왜 이 하루가 중요한가 — 집중도 53.7%
가장 의미 있는 숫자는 지수도 중앙값도 아닌 집중도다. 거래대금 상위 10종목 비중이 이달 고점 66.9%에서 53.7%까지 내려왔다. 두 종목이 시장을 흔들던 구조가 풀렸다는 뜻이다. 이 코너가 순환매의 조건으로 제시해온 ‘집중도 60% 하회’가 처음으로, 그것도 큰 폭으로 달성됐다. 소외됐던 종목들에 온기가 돌 여지가 생긴 것이다.
투자자가 볼 것
① 넓이의 지속성 — 하루의 넓은 상승은 안도 랠리일 수 있다. 상승 종목 비율이 50% 이상을 며칠 유지하는지가 추세 전환의 확인이다.
② 개인 순매도의 방향 — 2조 순매도한 개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시점은 대개 랠리 후반이다. 지금은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파는, 초기 국면의 전형적 구도다.
③ 집중도 50% 대의 안착 — 집중도가 50%대에 머무르면 순환매 장세, 다시 60%를 넘으면 투톱 의존 장세다. 이 지표가 다음 국면의 나침반이다.
넓은 하락이 무섭다고 썼던 이 코너는, 이제 넓은 상승이 반갑다고 쓴다 — 시장의 건강은 지수의 높이가 아니라 참여의 넓이로 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달 내내 “그래서, 중앙값은?”이라고 물어온 이유가 어제 증명됐다. +2.80%라는 답이 나온 이상, 이제 물어야 할 것은 다음 질문이다 — 이 넓이가 며칠이나 갈 것인가.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