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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시장 동향

코스피는 올랐는데 중앙값은 내렸다

9월 1, 2026
in 시장 동향
0
코스피 지수와 전종목 중앙값이 반대로 움직인 8월 31일을 표현한 그래픽

코스피 +0.46%. 숫자만 보면 오늘은 무난한 상승일입니다.

그런데 하락한 종목이 1,268개, 상승한 종목은 990개뿐이었습니다. 코스피 중앙값은 -0.16%.

지수는 웃었는데 시장의 절반 넘게는 울었습니다. 이런 날은 왜 생길까요.

지수를 끌어올린 건 단 두 종목이었다

8/31 코스피 +0.46%, 전종목 중앙값 -0.16%
8/31 코스피 +0.46%, 전종목 중앙값 -0.16%
두 개의 밝은 빛이 나머지를 가리며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
두 개의 밝은 빛이 나머지를 가리며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

31일 코스피는 6820.02로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6547.76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이며 반등에 성공한 겁니다. 이 반등의 주인공은 삼성전자(+1.17%)와 SK하이닉스(+1.27%)였습니다. 두 종목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수를 6800선 위로 밀어올렸습니다. 장중 한때 6700선 밑으로 무너질 뻔했던 지수가 결국 플러스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하루 안에서도 등락 폭이 유난히 컸던 하루였습니다.

같은 날 증권가에서는 LS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12.5% 올렸습니다. HBM4 수율 개선이 근거였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경쟁 심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27.3% 낮췄습니다. 같은 업종 두 대장주에 대한 시선이 이렇게 갈린 날이기도 했습니다.

증권사별로 9월 코스피 밴드 전망도 엇갈렸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6,600~8,000선을, 신영증권은 7,000선까지 계단식으로 오를 것이라 봤고, 유안타증권은 6,700~8,100선을 제시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인공지능 기대감이 다시 현실화하지 않는 한 8,000선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전망이 갈린다는 건 그만큼 이번 반등의 지속성을 놓고 시장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급은 조금 이례적이었습니다. 외국인·기관·개인 모두 순매도했고, 기타법인만 1조 5,429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세 주체가 동시에 팔았는데도 지수가 오른 건, 결국 두 대형주에 쏠린 매수세가 나머지 시장의 매도세를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코스피 +0.46% · 전종목 중앙값 -0.16% · 하락 1,268종목 vs 상승 990종목

그렇다면 오늘 조용히 눌린 나머지 종목들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RSI로 확인한 오늘의 온도

RSI는 최근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를 0~100 사이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30 밑이면 과매도,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으로 봅니다.

오늘 전종목 RSI의 가운데 값은 45.0으로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30 밑으로 떨어진 과매도 종목은 전체의 19.2%였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인데도 이 정도 비중이 나왔다는 건, 오늘의 상승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두 대형주에 쏠린 결과였다는 걸 다시 확인해줍니다. 만약 오늘의 상승이 정말 시장 전반의 회복이었다면, 과매도 비중은 이보다 훨씬 낮게 나왔을 겁니다.

참고로 오늘 상승세를 견인한 삼성전자의 RSI는 71.1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최근 한 달 등락률은 여전히 -0.95%로 마이너스인데도 말입니다. 하루이틀의 반등만으로 지표가 과매수까지 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런 괴리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 특정 종목에 매수가 몰릴 때마다 반복해서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다음에 비슷하게 급하게 오르는 종목을 보면 RSI부터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퀀트 한 컷

이번 주 들어 코스피와 중앙값의 관계가 계속 뒤집히고 있습니다. 지수가 급락한 날엔 중앙값이 버텼고, 오늘처럼 지수가 오른 날엔 오히려 중앙값이 내렸습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 두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방향을 거의 그대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수만 보고 시장 전체의 방향을 판단하면, 이런 주간에는 계속 틀린 그림을 보게 됩니다.

두 대형주가 이렇게 지수를 좌우하는 시기에는, 코스피 관련 지수형 상품에 투자한 계좌와 개별 중소형주 위주 계좌가 체감하는 하루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 계좌가 오히려 빠졌다고 해서 이상한 게 아니라, 오늘처럼 소수 종목이 지수를 끌고 가는 구간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빠진 날 계좌가 선방했다면, 그것도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수가 웃는 날에도 중앙값은 확인해볼 만합니다. 오늘처럼 지수와 중앙값이 반대로 가는 날은, 두 대형주에 집중투자한 계좌와 나머지 시장에 분산투자한 계좌가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날이 반복될수록, 내 포트폴리오가 지수와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인지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수 하나만 보고 계좌 상태를 짐작하는 습관은, 이런 주간일수록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습관입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ags: SK하이닉스삼성전자삼전닉스 주주환원시장폭코스피 중앙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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