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판사로 일하다 기업 CEO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판사와 기업인, 이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판단이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판단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AI 시대 생존법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AI 시대 생존법, 판사 출신 CEO의 조언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일 서울대 법대 졸업 300주년 행사에서 후배들 앞에 섰습니다. 서울대 공법학과 87학번인 그는 20년간 판사로 일한 뒤 202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법조인 출신으로는 처음 이 회사 대표에 올랐습니다.
그는 판사와 기업 CEO라는 두 직업을 관통하는 공통점으로 “판단”을 꼽았습니다. 판사가 원고와 피고의 증거를 보고 결정하듯, CEO도 여러 정보를 종합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AI 시대 생존법으로 판단력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사람과 공감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당부였습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AI 활용으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에 50시간 걸리던 업무를 AI로 새로 설계해 1시간으로 줄인 사례가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런 변화를 “AI 전환의 J커브”라 부릅니다. 초기엔 데이터 정비와 업무 재설계 때문에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지만, 이 불편의 언덕을 넘어서면 가파른 상승이 시작된다는 논리입니다.
채용을 줄이면 미래가 끊긴다는 경고
정 대표가 강조한 또 다른 지점은 세대 단절 위험입니다. AI로 신입 채용을 줄이면 당장의 인건비는 아낄 수 있지만, 5~10년 뒤 허리 세대가 사라지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AI가 처리하는 업무가 늘면서 신입에게 맡길 일거리 자체가 줄어드는 게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딜레마는 정 대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로 업무 효율이 오르는 조직일수록, 그 효율을 신입 채용 축소로 연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역할 창출로 연결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선택이 몇 년 뒤 그 조직의 인재 파이프라인 자체를 좌우합니다. 개인 입장에서도 이 흐름을 읽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 신입으로 들어가려는 업계가 AI로 인해 채용 규모를 줄이는 쪽인지, 아니면 AI 전환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는 쪽인지 확인해보는 겁니다. 같은 업계 안에서도 이 방향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이직이나 취업을 고민할 때, 그 조직이 AI를 인력 감축의 도구로 쓰는지 새 역할 창출의 도구로 쓰는지부터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진로나 직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진로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