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코스피는 241.69포인트 내린 6,384.24로 마감했습니다. 하락률 3.65%, 두 달 만에 6400선을 내줬습니다.
4거래일 연속으로 619.50포인트, 8.85%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지수보다 눈에 띄는 건 다른 숫자였습니다.
숨을 곳이 없었다

스팩과 관리종목을 뺀 2,429개 종목 가운데 1,991개가 내렸습니다. 전체의 82.0%입니다. 오른 종목은 335개(13.8%)뿐이었습니다.
5% 넘게 빠진 종목이 589개로 전체의 24.2%였습니다. 네 종목 중 하나가 하루에 5% 이상 밀린 겁니다.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은 -2.48%였습니다. 코스피 -1.66%, 코스닥 -2.93%로 코스닥이 더 나빴습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하락 종목 82.0% · 전 종목 중앙값 -2.48% · 마이너스 업종 28개 전부
목차
- 전 종목의 82%가 하락
- 업종 단위로도 피할 곳이 없었다
- 이런 날과 아닌 날을 구분하는 법
업종 28개가 모두 마이너스였다

업종별 등락률 중앙값을 계산하면 28개 업종이 하나도 빠짐없이 마이너스였습니다.
가장 덜 빠진 운송·물류도 -0.45%였고, 기계가 -4.98%로 가장 나빴습니다. 조선 -4.65%, 반도체 장비·부품 -4.57%, 통신 -4.53%가 뒤를 이었습니다.
통신이 하위권에 있는 게 특이합니다. 스페이스X가 전국 단위 800MHz 주파수를 약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성과 휴대폰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 경쟁 우려가 번졌고,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 넘게 빠졌습니다.
수급은 한쪽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186억원을 순매도했고, 최근 5거래일 누적으로는 10조원을 팔았습니다. 기관도 1,107억원을 팔았고 개인이 1조 4,674억원을 받아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35.1원에 마감했습니다.
원인은 하나가 아니었다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연휴 동안 미국 반도체주가 흔들렸습니다. 나스닥은 0.6% 내렸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 빠졌습니다. 여기에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알려진 것보다 작다는 보도가 나오며 AI 투자 거품 우려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다만 이 보도는 산정 방식 차이에서 비롯됐을 수 있어, 실제 AI 수요 둔화를 뜻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앞서 말한 통신 쪽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퀀트 한 컷
이런 날을 구분하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마이너스인 업종이 몇 개인가입니다.
며칠 전 지수가 5% 넘게 빠진 주에도 22개 업종 중 6개는 올랐습니다. 그때는 돈이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업종 사이를 옮겨 다닌 겁니다. 반면 이날은 전부 마이너스였습니다. 자금이 특정 업종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간 게 아니라, 주식 자체에서 빠져나간 날에 가깝습니다.
둘은 다음 날 대응이 달라져야 하는데, 지수 하락률만 보면 구분할 수 없습니다.
마치며
지수가 크게 빠진 날 확인할 순서를 정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첫째,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을 봅니다. 지수보다 덜 빠졌다면 대형주 몇 개의 문제입니다. 둘째, 하락 종목 비중을 봅니다. 80%를 넘으면 전방위 매도입니다. 셋째, 마이너스인 업종 수를 셉니다. 전부 마이너스라면 업종을 바꿔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날은 세 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중앙값 -2.48%, 하락 82%, 마이너스 업종 28개 전부입니다.
이 세 숫자는 어느 날에나 계산할 수 있고, 매번 같은 방식으로 비교됩니다. 지수 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그날의 성격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