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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부동산을 넘어섰다는데, 올해 내 종목은 왜 마이너스일까

10월 9, 2026
in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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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부동산을 넘어섰다는데, 올해 내 종목은 왜 마이너스일까

지난 7월, 미국 가계 순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부동산을 넘어섰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자산이 늘어난 몫만 따로 떼어보면 57%가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집으로 재산을 불린다’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확인해볼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부의 축적 공식이 옮겨가고 있다

먼저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 10년간 연 5%였던 미국 평균 집값 상승률이 앞으로 10년간 연 2.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20년 전보다 낮습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가계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정책도 방향을 바꿨습니다. 여러 나라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던 세제 혜택을 줄이고 있고, 캐나다는 2023년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제한했습니다.

젊은 층의 선택도 달라졌습니다. JP모간체이스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주식 투자 계좌에 돈을 이체한 25~39세 비율은 14.4%로, 2013년의 세 배 이상이었습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자산증가액의 57%가 주식 · 미국 집값 전망 연 5% → 2.1% · 25~39세 주식 이체 비율 10년 새 3배

여기까지가 큰 그림입니다. 이제 숫자 하나를 더 놓아보겠습니다.

목차

  1. 주식으로 옮겨간 자산의 중심축
  2. 올해 국내 종목의 3분의 2는 마이너스
  3. 평균과 중앙값이 갈라진 이유

올해 국내 주식의 3분의 2는 마이너스였다

2026년 1~9월 등락률 구간별 종목 수
2026년 1~9월 등락률 구간별 종목 수

스팩과 관리종목을 뺀 국내 2,389개 종목의 올해 1~9월 등락률을 집계했습니다. 중앙값은 -12.62%였습니다. 오른 종목은 782개(32.7%), 내린 종목은 1,596개(66.8%)입니다.

구간별로 보면 30% 넘게 빠진 종목이 641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대로 100% 이상 오른 종목도 104개 있었습니다. 편차가 큽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게 하나 있습니다. 같은 기간 평균은 -2.04%인데 중앙값은 -12.62%입니다. 평균이 중앙값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크게 오른 소수 종목이 평균을 끌어올린 겁니다.

‘주식이 자산 증식의 중심이 됐다’는 이야기와 ‘내 계좌가 마이너스다’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시가총액 구간별 2026년 1~9월 등락률 중앙값과 상승 종목 비중
시가총액 구간별 2026년 1~9월 등락률 중앙값과 상승 종목 비중

어느 쪽에 있었느냐를 가른 건 시가총액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의 올해 등락률 중앙값은 +14.8%였고, 그중 67.0%가 올랐습니다. 101~500위는 +5.6%에 상승 비중 55.2%였습니다. 반면 501위 이하 종목은 중앙값 -15.9%, 오른 종목은 26.2%에 그쳤습니다.

시장별로도 갈렸습니다. 코스피 중앙값은 -5.8%, 코스닥은 -16.8%였습니다.

같은 기간 같은 시장에 있었어도, 어느 크기 구간에 있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셈입니다.

퀀트 한 컷

‘주식의 시대’라는 말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지수나 평균은 소수 대형주의 성적에 크게 좌우되는데, 개인의 계좌는 대체로 그렇게 구성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이 주식으로 쏠릴 때의 위험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그 속도가 부동산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겁니다. 부동산은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주식은 하루 만에 가격이 바뀝니다.

마치며

자산의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건 긴 흐름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이 이 흐름에서 실제로 확인해야 할 건 조금 다릅니다.

첫째, 시장 수익률을 볼 때 평균과 중앙값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둘이 크게 벌어져 있다면 그 시장은 소수 종목이 끌고 가는 중이고, 평균 수익률은 대다수의 경험과 다릅니다.

둘째, 내 포트폴리오가 어느 크기 구간에 몰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올해처럼 크기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해에는 업종보다 시가총액 구간이 수익률을 더 많이 설명합니다.

셋째, 자산 배분을 바꾸기 전에 그 자산의 가격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긴다는 건 수익률만 바꾸는 게 아니라, 가격이 움직이는 속도까지 바꾸는 선택입니다.

이 세 가지는 어느 해에 확인해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든 나쁘든, 평균 뒤에 가려진 분포를 보는 습관이 자기 계좌를 설명하는 데 훨씬 쓸모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ags: 가계 자산 주식 비중부의 축적 공식시가총액별 수익률자산 배분종목별 수익률 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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