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이 주춤한 사이, ‘亞 아시아 A7’이 떴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증시의 주인공은 미국 빅테크 ‘M7(매그니피센트 7)’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올해 미국 M7의 시가총액이 약 300조 원 증발하는 사이, 아시아 AI 반도체 7대 장주 ‘A7’의 시총은 약 5,200조 원 불었다.
‘A7’은 한국·일본·대만의 AI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들이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한국), TSMC(대만), 키옥시아·도쿄일렉트론·무라타제작소(일본). 올해 주가 상승률을 보면 그 열기가 드러난다.
| 종목 | 연초 대비 상승률 |
|---|---|
| 키옥시아 | +895% |
| 삼성전기 | +676% |
| SK하이닉스 | +356% |
| 무라타제작소 | +264% |
| 삼성전자 | +200% |
| 도쿄일렉트론 | +120% |
| TSMC | +47% |
그 결과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111.9%**로, 미국 S&P500(+7.5%)을 압도했다.

왜 주도권이 넘어왔나 —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핵심은 AI 경쟁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 AI 경쟁은 소프트웨어와 모델의 싸움이었고, 그 중심에 M7이 있었다. 그러나 AI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막대한 하드웨어 — 반도체, 그리고 그 반도체를 떠받치는 메모리가 필요하다. AI 모델이 똑똑해질수록, 그 똑똑함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공급망의 가치가 커진다. 그 공급망의 심장이 바로 아시아의 A7이다.
M7이 막대한 투자 경쟁에 이익이 짓눌리는 사이, A7은 그 투자가 사가는 물건을 파는 쪽에 서 있다. 곡괭이를 휘두르는 쪽이 아니라, 골드러시에 곡괭이를 파는 쪽이라는 얘기다.
상징적 장면 — 마이크론 이익률 85%
이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게 마이크론의 실적이다. 마이크론의 매출 총이익률은 **약 85%**로, 메타(81.9%)·엔비디아(75%)·마이크로소프트(67.6%)·알파벳(62.4%) 등 빅테크를 전부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때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경기민감 부품’이던 메모리가, 빅테크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내는 전략 자산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유는 구조에 있다. ‘AI 메모리’는 공급이 제약된 가운데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자가 가격을 정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제조사별 2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만 봐도 삼성전자 30%, 마이크론 20%, SK하이닉스 18% 수준으로 메모리의 수익성이 도드라진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가트너 기준 2026년 약 8,053억 달러에서 2028년 1조5,545억 달러로 가파르게 커진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 갈래 | 핵심 | 키워드 |
|---|---|---|
| 주도권 이동 | SW(M7) → HW·메모리(A7) | 공급망의 가치 |
| 수익성 역전 | 메모리 이익률이 빅테크 추월 | 전략 자산화 |
| 확장 경로 | ADR 상장·해외 자금 유입 | 글로벌 재평가 |
이미 SK하이닉스에 이어 일본 키옥시아도 미국 증시 ADR 상장을 추진하는 등, A7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통로가 넓어지고 있다. ‘AI = 미국 빅테크’라는 등식이 ‘AI =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으로 다시 쓰이는 중이다.
물론 이런 폭발적 상승률은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뜻이다(불과 사흘 전 ‘검은 화요일’을 떠올려 보라). 그러나 AI의 다음 장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그것을 떠받치는 하드웨어·메모리에서 쓰이고 있다는 큰 방향만큼은, 마이크론의 이익률 85%가 또렷이 가리키고 있다.
본 글은 산업 트렌드를 정리·해설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기업명은 테마 설명을 위한 예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