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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삼성보다 2년 빨리 하겠다고 선언했다

10월 13, 2026
in 종목·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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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삼성보다 2년 빨리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차오칸위 사장이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집적회로·칩렛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4F²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DDR5 서버용 메모리를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업계에서는 이를 ‘도발’로 읽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4F²가 무엇인가

D램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이 격자처럼 늘어선 구조입니다. 이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나타낼 때 F라는 단위를 씁니다. F는 반도체 공정에서 그릴 수 있는 최소 선폭을 뜻합니다.

지금 널리 쓰이는 D램은 셀 하나가 6F² 면적을 차지합니다. 4F²는 그 면적을 6칸에서 4칸으로 줄인 설계입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으니 용량과 성능이 올라갑니다.

CXMT는 이미 LPDDR6 같은 다른 제품군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다가올 3차원(3D) D램 시장의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셀 면적 6F² → 4F² · 삼성전자 올해 +80.5% · 최근 3개월 -12.1%

목차

  1. 4F² 기술이 뜻하는 것
  2. 두 회사의 주가는 이미 다른 신호를 보냈다
  3. 호황기에 확인해야 할 지표

주가는 이미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간별 등락률 — 10월 12일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간별 등락률 — 10월 12일 기준

올해 성적만 보면 두 회사 모두 좋습니다. 삼성전자가 1~9월 80.5%, SK하이닉스가 114.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전 종목 중앙값이 -16.02%였으니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다릅니다. 최근 3개월로 보면 삼성전자 -12.1%, SK하이닉스 -26.4%입니다. 1개월로는 -3.5%, -11.4%였고 10월 12일 하루에도 각각 4.39%, 4.52% 빠졌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온 뒤에도 주가는 석 달째 되돌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높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이 공장과 연구소로 다시 들어간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이 공장과 연구소로 다시 들어간다

재무 지표를 보면 현재 실적 자체는 탄탄합니다.

삼성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26.49%, 영업이익률 46.15%, 주가수익비율(PER) 9.78배입니다. SK하이닉스는 ROE 61.73%, 영업이익률 68.04%, PER 7.24배입니다. 둘 다 PER이 10배 아래입니다.

눈여겨볼 건 투자 비중입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29.01%를 설비투자에, 26.29%를 연구개발에 쓰고 있습니다. 합치면 55%가 넘습니다.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27.37%, 연구개발 7.25%입니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다시 넣고 있다는 건, 기술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회사 자신의 판단이기도 합니다.

퀀트 한 컷

중국의 추격이 당장 실적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발표와 양산은 다르고, 양산과 고객사 인증은 또 다릅니다. 서버용 메모리는 특히 신뢰성 검증에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시장은 현재 이익보다 앞을 봅니다. PER이 10배 아래라는 건 저평가 신호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높은 이익률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시장이 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메모리처럼 호황과 불황이 번갈아 오는 산업에서는 이익이 정점일 때 PER이 가장 낮아 보입니다.

여기에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변수가 더해지면, 시장은 그 정점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계산합니다.

마치며

기술 추격 뉴스를 만났을 때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게 하나 있습니다. 그 추격이 실제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대신 확인할 수 있는 건 따로 있습니다. 첫째, 발표가 양산으로 이어지는 시점입니다. 선언과 출하 사이에 보통 몇 분기가 걸립니다. 둘째, 기존 업체의 투자 비중입니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다시 넣고 있다면 경쟁이 치열하다는 신호입니다. 셋째, 제품 가격 지표입니다. 메모리는 현물 가격이 공개되므로, 경쟁 심화가 실제로 가격을 끌어내리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발표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것보다 훨씬 덜 흔들립니다. 그리고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배터리처럼 한국 기업이 선두에 있는 다른 산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ags: 4F2 D램SK하이닉스메모리 기술격차삼성전자중국 CX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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