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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글로벌·매크로

5년마다 1%포인트씩, 성장률이 내려오고 있다

10월 13, 2026
in 글로벌·매크로
0
5년마다 1%포인트씩, 성장률이 내려오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AI 반도체 초호황 덕분입니다.

그런데 10월 12일 열린 한 경제정책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반대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장기성장률이 5년마다 약 1%포인트씩 떨어지며 제로 성장 문턱에 다다랐다는 경고입니다.

추격형 모델이 한계에 닿았다

장기성장률이 단계적으로 내려오는 구조를 도식화한 개념도
장기성장률이 단계적으로 내려오는 구조를 도식화한 개념도

이날 토론은 니어재단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경제학회가 공동으로 열었습니다. 경제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진단의 핵심은 ‘추격형 성장 모델’의 한계입니다. 앞서 간 나라의 기술과 제도를 빠르게 따라 배워 성장하는 방식인데, 선두에 가까워질수록 따라 할 대상이 줄어듭니다. 그때부터는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역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해법으로는 총요소생산성 확대가 제시됐습니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투입했는지로 설명되지 않는 나머지 성장분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사람과 같은 설비로 더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전국민 아이디어 등록제’ 같은 제안도 나왔습니다.

오늘 기억할 숫자 셋
5년마다 -1%포인트 · 제로 성장 문턱 · 올해는 AI 반도체 초호황

목차

  1. 5년마다 내려오는 성장률
  2. 반도체 호황이 가리는 것
  3. 투자자가 구분해야 할 두 가지

호황과 성장률은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게 있습니다. 올해 실적과 장기 성장률은 서로 다른 층위의 이야기입니다.

반도체 호황은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을 넘겼고, 수출과 세수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이건 착시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다만 이 호황은 특정 산업, 특정 제품의 가격 사이클에서 나옵니다. 사이클은 올라간 만큼 내려옵니다. 반면 장기성장률은 사이클과 무관하게 경제가 평균적으로 자라는 속도이고, 생산성과 인구, 제도가 결정합니다.

호황이 길어지면 두 가지가 섞여 보입니다. 지금 좋으니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착각입니다. 이날 경고의 핵심은 그 지점이었습니다.

시장에서도 같은 구조가 보인다

평균을 끌어올린 건 소수였고, 나머지는 자라지 못했다
평균을 끌어올린 건 소수였고, 나머지는 자라지 못했다

10월 12일 기준 퀀트 데이터로 보면 이 구조가 숫자에 드러납니다.

올해 1~9월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은 -16.02%입니다. 오른 종목은 2,383개 중 689개(28.9%)뿐이었습니다. 100% 넘게 오른 종목이 88개 있었던 반면, 30% 넘게 빠진 종목은 726개였습니다.

지수와 수출 지표는 좋은데 대다수 종목은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 특정 산업의 호황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그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퀀트 한 컷

장기성장률 같은 지표는 투자 판단에 바로 쓰기 어렵습니다. 5년, 10년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쓸 수 있는 건 ‘폭’을 재는 지표들입니다.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과 평균의 차이, 상승 종목 비중, 마이너스인 업종 수입니다. 이 숫자들이 벌어져 있으면 성장의 과실이 좁은 곳에 몰려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벌어져 있습니다.

마치며

경제 전망 뉴스를 만날 때 두 가지를 나눠 보면 덜 흔들립니다.

하나는 사이클입니다. 반도체 가격, 환율, 금리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들입니다. 이건 몇 분기 단위로 바뀌고 투자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다른 하나는 구조입니다. 생산성, 인구, 제도처럼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움직이는 것들입니다. 이건 개별 종목 판단에는 거의 쓸 수 없지만, 자산 배분이나 커리어 설계처럼 긴 결정에는 영향을 줍니다.

둘을 섞으면 사이클 뉴스에 구조적 비관을 더해 과도하게 움츠리거나, 구조적 문제를 사이클 호황으로 덮어버리게 됩니다. 뉴스를 읽을 때 “이건 몇 년짜리 이야기인가”를 한 번 묻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정리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ags: 반도체 호황 착시잠재성장률총요소생산성추격형 성장모델한국 장기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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